힙합팀끼리 화보 진행한 게 굉장히 오랜만이죠?
원우 힙합팀끼리 찍은 건 거의 1년 만이네요. 화목하게 잘 찍은 것 같아요.
버논 결과물을 빨리 받아보고 싶어요. 기대됩니다.
에스쿱스 저는 화보 자체가 오랜만이라 좀 낯설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멤버들과 함께해서 즐겁게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민규 지금까지 힙합팀은 화보 촬영을 하면 성숙한 느낌의 슈트를 자주 입었거든요. 오늘 촬영은 보스 맨과 함께했는데, 캐주얼하고 영한 느낌이라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저희 힙합팀과 잘 어울린 것 같아요. 더 젊어 보이는 효과도 있고.(웃음)

 

오랜만에 찍었는데, 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민규 사실 개인적으로 4명이서 찍는 구도가 제일 어렵거든요. 그래도 오늘 촬영은 잘 해낸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원우 우리 호흡은 좋았잖아요? 저는 저희가 항상 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에스쿱스 13명이 찍다가 4명이서 찍으니까 얼굴이 잘 보여서 좋았고요.(웃음) 무엇보다도 저희 힙합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평소 연습할 때는 어때요?
버논 사실 저희 모두 자유로운 영혼들이라.(웃음) 항상 합이 완벽하다고 느끼진 않아요. 하지만 뭔가를 맞춰야 할 때 집중력이 정말 높아요. 함께한 시간도 있고, 곡에 대해서는 또 다들 진심이라서요.
에스쿱스 작업할 때 합은 정말 좋아요. 그 외의 시간에는 우리 잘 맞니?(웃음)

 

오늘 입은 옷과 비교하면, 평소 옷 스타일은 어떤가요?
원우 오늘은 굉장히 컬러풀한 옷을 입었는데, 평소에는 단색 옷을 선호해요. 흰색이나 검은색의 무채색 위주의 옷들을 많이 입죠.
버논 원우 씨와 비슷한 것 같아요. 베이식한 스타일이 좋아요.
에스쿱스 가야 하는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연습실에 갈 때 화려하게 입긴 좀 그렇잖아요? 오늘처럼 자주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날에는 탈의가 쉬운 옷을 고르고요.
민규 저는 최대한 컬러를 맞추려고 해요. 검은색에 노란색이 들어가는 옷을 입었다면 신발에도 노란색이 들어가는 식으로요.

 

다들 베이식한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네요. 하긴 비주얼이 받쳐주면 그것만으로도 완성이죠.(웃음)
에스쿱스 (웃음) 저희 입으로 그렇다고 말하긴 좀 쑥스럽지만, 그렇다고 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민규 이미 화려한 걸 가지고 있는데, 옷까지 화려하면 과해지니까.(웃음) 아, 죄송해요.

 

보스x러셀애슬레틱 브이넥 스웨터 보스 맨.

요즘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어요?
원우 저희가 직업상 일하는 게 규칙적이지 않다 보니까, 보통 일에 맞춰서 하루를 살아가게 돼요. 일이 끝나면 남은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게임이나 독서 같은 취미 생활을 하는 식이죠. 요즘은 쉴 때마다 민규 씨가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꼬시고 있어서 조만간 한번 나가볼까 싶어요.
민규 제발요.(웃음) 원우 씨 말대로, 스케줄 중간중간 비는 시간을 이용해 맛있는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사소한 여유를 즐겨요.

 

그럼 여가 시간도 거의 멤버들끼리 함께 보내겠네요.
에스쿱스 그렇죠. 맛있는 집을 알아냈을 때 같이 먹으러 가자고 제안하는 사람도 멤버들이고, 새로운 취미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도 멤버들이죠. 맛집이나 취미뿐 아니라 요즘 꽂힌 드라마나 영화 같은, 정말 생활 전반의 모든 것을 멤버들과 함께해요. 한두 명만 함께 해줘도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거라서 정말 좋아요.
민규 그러니까 원우 씨도 저랑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가주면 좋겠네요.(웃음)

 

버논의 경우는 힙합팀뿐만 아니라 모든 세븐틴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어린 시절부터 방송 활동을 했죠. 어린 시절 방송 활동을 했던 영상이 이슈만 있으면 다시 ‘끌올’ 되더라고요. 지난여름 올림픽 때에도 버논 씨가 이강인 선수와 2007년에 함께 출연했던 KBS N SPORTS 〈날아라 슛돌이 3기〉 방송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됐어요.
버논 맞아요. 조금 쑥스럽기도 한데, 제가 이강인 선수한테 ‘너 축구 나보다 못하잖아’라고 도발하는 장면이 다시 인터넷에 올라왔더라고요. 그게 사실은 대본이었거든요. 아직도 그 장면 찍을 때가 기억나요. 속으로 ‘아, 나 축구 진짜 못하는데. 이렇게 말해도 되나?’ 했었죠.(웃음) 그때도 이강인 선수는 축구를 정말 잘했으니까요. 그래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공개된 거니까 제가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추억이기도 하고요.
민규 우아, 버논 씨가 이강인 선수를 만났다니. 지금 현재 버전으로 다시 찍어보면 좋겠네요. 둘 다 너무 멋있게 성장했으니까.

 

보스x러셀애슬레틱 후디 보스 맨.

민규 씨는 별명이 ‘이메다’였어요. 키가 2m에 가깝다고 해서 생긴 별명인 걸로 아는데, 혼자 우뚝 크면 춤을 연습하거나 할 때 너무 튈까 봐 걱정되지는 않았어요?
민규 지금도 조금은 걱정돼요. 배려를 하려고 노력하고요. 활동한 지도 시간이 좀 돼서, 이제는 약간 몸에 밴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옛날에 비해 요즘은 키를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힙합팀은 다들 키가 큰 편이기도 하고요.
에스쿱스 솔직히 단점보단 장점이 많으니까요.

 

키는 가장 큰데 겁도 가장 많다고.(웃음)
민규 맞아요. 겁이 정말 많아요.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느낌은 받아본 적이 없어요. 사람 빼고 다 무서워요. 어두운 것도 무섭고 벌레도 무섭고 귀신도 무섭고 귀신 영화도 무섭고 혼자 있는 게 싫어요.

 

민규 씨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원우 씨는 참 담담해 보이는데, 원래 겁이 없는 편이죠?
원우 저도 벌레는 조금 무서워하긴 하는데(웃음) 공포물을 보거나, 높은 곳에 갔을 때 무서움을 느끼진 않아요. 제가 좀 무딘 편이고, 민규 씨는 리액션이 좋은 편이죠.
민규 겁이 많아서 리액션을 더 하는 거야.(웃음)

 

 

세븐틴은 보컬팀, 퍼포먼스팀 그리고 힙합팀 세 개의 유닛으로 구성돼 있잖아요. 다른 팀과 구별되는 힙합팀만의 특성이나 장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원우 가장 화끈하면서도 익숙한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일 것 같아요. 또 가사를 직접 쓰다 보니 아이디어도 굉장히 많은 팀이죠. 아이디어를 통해 재미있는 무대도 많이 꾸밀 수 있고요.
버논 일단 당연히 저희 힙합팀의 특성은 랩 위주라는 것이고, 장점은… 비주얼로 할까요?(웃음)
에스쿱스 다양한 특성이 있겠지만 힙합팀은 개개인 모두가 자유로운 매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팀에 비해 도전 정신이 크고요. 버논 씨의 경우 음악 장르적으로 과감한 도전을 많이 하고, 민규는 취미 생활이나 일상에서 새로운 도전에 자주 나서거든요. 그런 게 힙합팀의 장점이지 않을까요.
민규 아, 제가 말하려던 걸 다 얘기해주셨네요. 저는 이하 동문입니다. 아이디어 많고, 자유롭고, 도전적이고, 키 크고 빛나고 잘생김!(웃음)

 

원우가 입은 보스x러셀애슬레틱 체크 코트, 보스x러셀애슬레틱 후디 모두 보스 맨. 민규가 입은 보스x러셀애슬레틱 스웨트셔츠, 보스x러셀애슬레틱 네이비 팬츠 모두 보스 맨. 에스쿱스가 입은 보스x러셀애슬레틱 스웨터, 보스x러셀애슬레틱 체크 팬츠, 보스x러셀애슬레틱 스카프 모두 보스 맨. 버논이 입은 보스x러셀애슬레틱 티셔츠, 터틀넥 티셔츠, 보스x러셀애슬레틱 블랙 팬츠 모두 보스 맨.

같은 힙합팀이라도 선호하는 음악 스타일은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원우 장르마다 다르긴 하지만, 저는 음악에서 가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곡에 담긴 의미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보는 편이에요.
버논 몸이 반응하게 되는 음악? 고개가 끄덕여진다거나 내적 댄스를 추게 하는 그런 음악이 좋아요. 원초적인 감각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들었을 때 좋다는 감정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선호해요.
에스쿱스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추천받아 들으려고 해요. 듣고 싶은 음악이나 하고 싶은 음악만 하다 보면 틀에 갇힐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도 계속 공부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음악을 접하고 있어요. 모든 음악에는 존재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민규 좋아하는 취향이 확고해요. 수많은 음악이 있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게 되는 음악이 있고, 제 감정을 흔드는 음악이 있잖아요. 보통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잔잔한 어쿠스틱인데, 그래도 음악을 계속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장르에 귀를 열어두려 노력하고 있어요.

 

원우 씨는 가사를 빨리 내놓는 편이라고 들었어요. 버논 씨는 데뷔 때부터 작사·작곡을 계속 해왔고요. 이렇게 음악 작업을 하는 데 있어 두 분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에스쿱스 이거, 제가 대신 얘기해도 될까요? 일단 원우 씨가 가사를 빨리 쓸 수 있는 건 자신감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가사에 부끄러움이 없는 거죠. 그래서 어떤 가사를 쓰고 나서 고민하지 않고, 좋은 것을 좋다고 생각해서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강한 친구라서 빨리 쓸 수 있다고 봐요.
원우 오, 고맙습니다.(웃음) 저도 고민은 하는데, 대체적으로는 첫 번째 초안에서 조금씩 수정하는 정도예요. 약간 속독처럼 머릿속에서 빨리 떠오르는 것도 있고요.
에스쿱스 버논 씨는 노력파예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요. 옆에서 항상 지켜보고 있는 멤버로서, 버논 씨는 항상 다양한 음악을 접하려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음악을 생각하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고요. 그런 노력이 베이스가 돼서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요?
버논 어우, 감사합니다.(웃음)

 

화이트 재킷, 스트라이프 티셔츠 모두 보스 맨.

전에 호시 씨가 〈에스콰이어〉와 인터뷰를 했는데, 퍼포먼스팀의 특성은 반복되는 연습이라고 하더라고요. 힙합팀은 그에 비하면 꽤나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 같아요.
민규 마지노선에 딱 걸리지 않는 이상, 만약에 곡을 민규 마지노선에 딱 걸리지 않는 이상, 만약에 곡을 쓰다가 생각이 안 나면 그냥 해산하기도 하고요. 약속도 사실 많이 잡아두지 않아요. 누군가 ‘오늘 할까?’ 하면 그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웃음) 앨범 작업 할 때도 앉아서 두세 시간 동안 커피 마시고, 수다도 떨어요. 그러다 보면 작업물이 많이 나오는 날도 있고, 적게 나오는 날도 있어요. 하루 종일 가사만 쓰는 날도 있고요. 그런 면에서 팀워크가 잘 맞는 것 같아요. 한 명이 집중해서 시작하려면 모두가 잘 따라가고, 정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날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요.
에스쿱스 집중이 잘 되는 날은 정말 앉아서 하루 종일 작업만 해요. 모이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 것 같아요. 어쨌든 결과물이 잘 나와야 하니까요. 모여서 얘기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까. 몇 시까지 모여서 몇 시까지 연습하자고 정해두는 대신 그날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작업하는 건데, 다들 그게 잘 맞는 거죠.

 

최근에 힙합팀끼리 연습하다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어요?
원우 연습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재미있어요. 자유로운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가고요. 그런데 딱히 에피소드가 떠오르진 않네요. 팀 자체가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연습도 프리하게 진행하는 편이라… 의식의 흐름에 따른 즐거움?(웃음)
민규 아, ‘13월의 춤’ 할 때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퍼포먼스팀 곡인데, 팬미팅에서 팬들께 보여드리려고 준비했거든요. 우리 넷이 춤 연습을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긴 거예요. 다들 힘들다, 누웠는데 어디가 아프다고 투덜대고요. 그 선택을 우리가 한 건데, 후회할 거면서 왜 하자고 한 거냐면서 서로 타박도 하고요. 그런 과정들이 재미있었어요.
버논 여기서 소신 발언 하나만 하자면, 저는 반대했습니다. 정작 연습할 땐 꼭 해보자고 제안한 사람들이 더 투덜대고 칭얼거리고!(웃음) 그 덕분에 재미있는 추억이 생겼지만요.

 

레드 울 코트, 니트 후디 모두 보스 맨.

힙합팀 멤버들에게 정말 배우고 싶은, 배울 수 없다면 뺏어서라도 가져오고 싶은 능력치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원우 제가 힙합팀 멤버들 중에서는 열정이 가장 적은 편인 것 같아서 우선 멤버들 전체의 열정을 배우고 싶고요. 버논 씨의 유창한 영어 실력, 에스쿱스 씨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부러워요. 민규 씨는 저랑 성격이 완전히 정반대인데, 그 성격 자체가 부럽고요. 제가 못하는 것들은 전부 민규 씨가 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데 민규 씨는 누굴 만나도 금방 친해진다거나. 그런 부분들을 배우고 싶어요. 그렇다고 빼앗고 싶을 정도는 아니고요.(웃음)
버논 저는 원우 씨의 피지컬과 에스쿱스 씨의 운동신경이 항상 부러웠어요. 민규 씨에게서 배우고 싶은 건 사교성이랄까요? 원우 씨가 민규 씨에게서 배우고 싶다고 한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누굴 만나든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그 능력을 배우고 싶어요. 다만 민규 씨 정도는 아니고, 민규 씨보다는 약한 정도로.(웃음)
에스쿱스 저도 원우 씨의 피지컬을 갖고 싶고, 버논 씨의 음악에 대한 지식과 노력으로 쌓아 올린 능력이 부러워요. 저에게 버논 씨는 거의 음악 선생님이라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그리고 민규 씨에게서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우고 싶어요. 저는 어떤 일이 생기기 전에 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편인데, 민규 씨는 그 반대거든요. 그런 긍정적인 면을 배웠으면 해요.
민규 제가 제일 많이 언급됐네요.(웃음) 원우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성격이 반대다 보니까, 원우 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법을 좀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버논 씨에게는 영어 실력을, 에스쿱스 씨에게서는 냉정함을 배우고 싶어요. 에스쿱스 씨는 제가 과도한 긍정 때문에 놓치는 부분을 잡아주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건 함께 있을 때 시너지가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굳이 빼앗기보단 조화를 이루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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