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폴리탄 청량한 세븐틴 원우, 민규, 도겸, 승관

 

얼마 전 일본에서 낸 두 번째 싱글이 주간 차트 1위에 올랐어요. 이제는 1위를 해도 조금 무덤덤할 것 같아요.
원우 전혀요. 오히려 팬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요.
민규 혼자 이룬 거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팬들이 만들어주는 거니까 덤덤할 수가 없어요. 저희도 열심히 하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워서 평생 덤덤해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곧 세븐틴이 데뷔 5주년이 돼요. 데뷔했을 때로 돌아간다면, 스스로에게 혹은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원우 저를 포함해 멤버들에게 너무 겁먹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새로운 음악에 도전할 때도, 예능을 나갈 때도 겁을 먹었는데 연차가 쌓이면서 자연스러워지고 훨씬 더 잘하게 됐거든요.
도겸 저는 스스로에게 조금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 모든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지만 너무 버겁다 생각하지 말고 편하고 즐겁게 하면 좋을 거라 말해주고 싶어요.
민규 저는 아무 말도 해주고 싶지 않아요. 힘든 것도, 행복한 것도 있었지만 그게 다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시절의 저희에게 아무 말 안 해도 지금처럼 잘될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굳이 “어떻게 해봐”라고 말하기보단 힘든 건 힘든 대로, 행복한 건 행복한 대로 느낀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는 변함없었을 것 같아요.
승관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괴롭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가끔 그때 생각이 나고, 추억해보면 되게 귀엽고 열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도 세븐틴은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민규 “잘돼야 해, 잘될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승관 자기 주문처럼 했던 것 같아요.


멤버들 중에 가장 현실적으로 조언해주던 사람은 누구예요?
승관 에스쿱스 형이오. 리더이기도 하지만 매사에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더욱 그랬을 거예요. 생각도 워낙 많고요. 데뷔 초에 ‘예쁘다’란 곡으로 음원 차트에서 3위 했을 때, 새벽에 깨서 기뻐했던 기억이 나요.


데뷔하기 전과 비교할 때 좋은 의미로 많이 변한 사람은요?
원우 다들 성숙해진 것 같아요. 예전엔 철딱서니 없었다면 지금은 자유분방한 성격에 책임감이 더해졌어요. 생각이 많이 컸죠.
민규 제가 가장 많이 변한 것 같아요. 불과 일주일 전의 나를 생각하면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이잖아요. 그런데 5년 전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꼬맹이 같아요. 그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월드 투어를 못 해 요즘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
도겸 악기를 배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개인 시간이 많아졌어도 멤버들이랑 거의 붙어 있어요. 특히 정한이 형이랑 자주 놀아요.
민규 평소에 시간이 나면 여행 가고 싶었는데 그게 어려워져 춤 연습이나 외국어 공부하고, 그림을 그리고 영상 공부도 하고 있어요.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죠. 쉰다고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느낌이 들어요. 멤버 13명 모두가 그렇다는 게 되게 신기해요.
원우 저도 영상 공부,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승관 이런 상황에 무기력해지기보다는 최대한 리프레시할 수 있는 방법을 취하고 있어요. 드라이브를 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기분 전환을 하려고 해요.


승관 씨는 ‘부승관리’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관리에 철저하다고 하던데요?
도겸 원래 안 그랬는데 ‘붐붐’ 때부터 살을 빼기 시작해 성공하면서 예뻐졌다는 말을 많이 듣다 보니 꾸준히 하더라고요.
원우 건강한 음식을 잘 챙겨 먹어요. 요즘 저희가 라면을 먹으면 “형, 그거 안 돼” 이러면서 막고요. 원래 옛날에는 같이 먹었는데….
승관 필라테스를 1년 반 넘게 하고 있어요. 굽은 등과 어깨가 펴져서 개운하고 좋아요. 멤버들은 춤추느라 근육이 많이 짧아져서 그걸 풀고 늘이는, 괴로운 동작이 많아 힘들어하더라고요.


서로 다양한 자극을 많이 줄 것 같아요.
민규 멤버들과 있으면 시너지 효과가 있어요. 예를 들어 새벽 1시쯤 스케줄 끝내고 집에 오면 바로 자는 게 맞는데 누군가 운동을 가면 따라서 가게 돼요. 또 단체 채팅방에 멤버들 스케줄이 올라오는데, 막내가 안무 연습한다고 하면 뒤처질까 봐 저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원우 각자 잘하는 분야나 주도하는 분야가 있어요.
승관 춤은 호시·디노·디에잇이고, 외국어는 정한이 형, 보컬은 도겸 형이나 준 형이 열심히 해요. 재테크는 민규 형이 가장 관심이 많아요.
원우 저도 민규 따라 공부하고 있는데 더 꾸준히 해야겠단 생각을 해요.


다들 승부욕도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승관 미국 투어 갔다가 하루 쉬는 날이 생겨 멤버들끼리 농구하러 간 적이 있어요. 세 팀으로 나눠서 하는데 분명 재미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불이 붙더라고요. 그때 몸싸움도 어마어마하게 했죠. 〈아육대〉에 나가도 사실 각자 기대 안 한다고 말은 하지만 이기면 기분이 너무 좋고 지면 실망스럽죠. 호시 형이 구기 종목을 잘 못하는데 저랑 같은 팀 되면 제가 뭐라고 해서 하기 싫다고 해요. 하하.
민규 저희끼리 콘텐츠 영상 찍을 때도 묘한 긴장감과 진지함이 섞여 웃자고 하는데 웃기는 것 이상의 상황이 되긴 해요.
원우 게임을 이긴다고 해서 딱히 큰 보상은 없어요. 그런데도 정말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고요.


오늘 이렇게 모인 멤버 4명의 공통점이 있어요?
도겸 좋은 사람이라는 것?
원우 그건 13명 멤버 모두 공통점인 것 같아요.
민규 진짜 신기한 게 13명이 다 다른데 또 융화가 잘돼요. 저랑 승관이가 맞는 부분이 있으면 안 맞는 부분은 다른 멤버랑 또 잘 맞아요.
승관 입맛은 도겸이랑 민규 형이랑 맞아도 같이 돌아다니는 건 원우 형이랑 제일 잘 맞아요.

 

 

처음엔 회사에서 만든 멤버들의 조합이었겠지만 지금은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겠어요.
민규 그냥 가족이라 생각해요. 큰일 났어요. 평생 같이 살아야 해요.
원우 다들 플레디스가 첫 회사라는 건 운명 같아요.
민규 다들 플레디스에 처음 들어와서 연습생을 시작해 다 같이 데뷔했어요. 그래서 데뷔 초에는 다른 그룹과 교류하는 게 어려웠죠. 보통 같은 회사에서 연습생으로 있다가 다른 회사로 옮겨 데뷔하면 대기실에서 서로 아는 척하는데 저희는 저희끼리만. 하하.
승관 초반에 대기실에서 다른 아이돌 멤버들이랑 어쩌다 친해져 인사하며 친한 척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멤버들 모두 다 같이 모여 회의하는 시간에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승관이가 너무 겉도는 것 같다”라고, 다른 그룹이랑 얘기 너무 많이 한다고 말이죠.
민규 엔딩 때 전 출연진이 무대에 나오면 다른 팀이랑 얘기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하하.
원우 그때는 단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하하.
민규 데뷔 초에는 저희끼리 룰도 엄격했어요. 이동하면서 차 안에서 자지 말라고 하고.
도겸 차에서 자면 컨디션이 너무 떨어지니까 텐션을 항상 높여놓자는 의미로요.
민규 특히 ‘아낀다’라는 노래를 할 때 텐션이 떨어질 걸 대비해 “우리는 차에서 자지 말고 목 풀고 에너지를 올린 후에 드라이 리허설을 하자” 이랬어요.
도겸 그런 룰은 회사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우리끼리 정했어요.
원우 그래서 데뷔 초에는 진짜 잠을 못 잤어요. 차 안에서 누가 자면 때려서 깨우고. 하하.
승관 근데 우지 형이 잠이 너무 없는 거예요. 모두 자면 되는데 우지 형이 너무 안 자니까 누가 졸면 깨우고. 하하. 아니, 새벽 5시에 어떻게 잠에서 깨요!


지금까지 지키는 룰이 있어요?
민규 하나 있어요. 행복하자.
승관 그런 엄격한 룰 때문에 저희끼리 많이 다투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했죠. 너무 안 자서 다들 피곤하고, 힘들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앨범을 더 많이 내게 된 시점부터는 잠은 잘 수 있을 때 자자로 결론이 나서 이후엔 푹 잘 수 있었어요.


멤버들이 함께 지낸 지 10~12년가량 됐어요.
민규 제가 지금 24살인데, 14살 때부터 멤버들이랑 같이 살았어요. 저희 부모님만큼이나 저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 저는 그냥 친형, 친동생, 친구로 느껴져요.
도겸 학창 시절도 같이 보냈죠.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추억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멤버들과 그런 추억이 많다 보니 더 가족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개인의 목표와 세븐틴이 지향하는 지점이 다를 수도 있을 텐데, 개인 활동은 물론이고 유닛 활동도 별로 없어요.
도겸 팀이 지향하는 목표가 가장 간절하고 우선이라 생각해요.
원우 각자의 분야에 욕심이 엄청 많지만, 우선 세븐틴으로서 먼저 할 걸 하자는 생각이 커요.
승관 세븐틴이기 때문에 제가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혼자서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세븐틴이 아니라면 할 수 없던 부분이 더 많아요. 이럴 때일수록 더 팀을 소중히 여기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규 유닛 활동이 별로 없는 건 세븐틴 스케줄이 너무 많기도 하고, 연간 플랜이 세븐틴 중심으로 잡혀 있어서예요.
도겸 세븐틴 앨범 안에서 유닛으로 곡 작업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또 유닛으로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콘서트도 있어요. 나중에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때 보여드리고 싶어요.


민규 씨는 나중에 손수 집을 지어 살고 싶다고요. 굳이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는 이유가 뭔가요? 혹시 ‘사서 고생하는 편’이에요?
도겸 정확합니다. (일동 웃음)
민규 제가 먹지 않더라도 앞에서 누가 라면을 끓이고 있으면 대신 해주고 싶어요.
원우 덕분에 저희는 편하죠.
도겸 저에게 없는 민규의 그런 면을 보면서 ‘나도 저랬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많이 해요. 사회성도 좋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서슴없이 잘하거든요.


도겸 씨는 지난해〈엑스칼리버〉로 뮤지컬에도 도전했어요.
도겸 앞으로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두렵기도 하지만 작품이 끝나고 해냈다는 사실이 뿌듯했고 그 과정을 함께한 분들과 행복했어요.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이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요.
승관 형의 실력은 걱정되지 않았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게 가장 걱정됐어요. 그런데 막상 형이 무대에서 너무 잘하는 걸 보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도겸 승관이가 원우 형이랑 같이 공연을 보러 왔는데 그날 마지막 넘버를 불렀어요. 승관이 생각을 하면서 울컥했는데, 승관이도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시간이 갈수록 멤버들에게 더 애틋한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영상에 관심 많은 민규 씨와 원우 씨가 언젠가 승관 씨의 뮤직비디오를 찍어주겠다고 했던데, 잘돼가고 있어요?
원우 유럽 투어 중간에 승관이의 ‘OST’ 아니면 솔로곡에 맞게 승관이 모습을 담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줄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투어가 취소돼 미뤄지고 있죠.


두 사람은 감성이 잘 맞아요?
민규 완전 달라요. 형이 같이 촬영하러 가자고 해서 나가서 각자 찍어 온 걸 보는데 완전 다른 걸 찍었더라고요.
원우 너무 느낌이 달라서 서로 보완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했어요.


세븐틴은 프로듀싱, 안무 등에 멤버 모두가 관여하고 있어요. 지금보다 더 확장시키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승관 원우, 민규 형이 영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웠어요. 우리의 폭이 더 넓어진 느낌이 들었거든요. 디에잇 형은 패션에 관심이 많고, 호시 형은 계속해서 자기 분야를 더 잘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저의 경우는 콘텐츠에 예민해요. 어떻게 해야 더 재미있게 영상 콘텐츠가 나올지 회사 콘텐츠 팀에 아이디어를 내기도 해요. 요즘 저희 콘텐츠가 많이 재미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요.
원우 회사 직원분들이랑 저희는 서로 컨펌을 주고받아요.
민규 시키는 걸 하는 게 아니라 함께 계획하고 회의를 해요. 그래서 회의하는 날이 아예 하루 잡혀 있어요. 13명이 말이 많으니까 회의 시간이 점점 늘어나서 그렇게 된 거죠.


세븐틴 노래 제목은 굉장히 직관적이에요. 개인적으로 ‘예쁘다’, ‘아낀다’, ‘고맙다’ 제목이 시리즈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렇다고 가정했을 때 다음 노래 제목으로 짓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원우 요즘 우리 되게 화목하니까 ‘화목하다’ 어때?
승관 ‘오래간다’? 하하. 사실 그걸 염두하고 지은 제목이 아니라 지금 당장 지어내기 힘든 것 같아요. 억지스럽지 않게 어울리는 곡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겠죠?


팬을 포함해 사람들이 6년 차 아이돌 세븐틴에게 기대하는 것은 뭐라고 생각해요?
승관 ‘청량한 그룹’, ‘사이좋은 그룹’, ‘에너지 넘치는 그룹’ 다 다르게 기억하실 것 같은데, 저는 늘 어떤 무대와 어떤 노래를 들고 올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세븐틴이 됐으면 좋겠어요.
민규 저희를 알고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세븐틴이라는 그룹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세븐틴 공연을 보러 갔던 날을 떠올리면 너무 행복했다 생각하고, 세븐틴의 노래가 너무 좋아 힘을 얻었다는 식으로요.


LINK https://www.cosmopolitan.co.kr/article/46115

 

청량한 세븐틴 원우, 민규, 도겸, 승관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하늘과 바다, 그 어디에 있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 청춘의 특권이다. 어느덧 데뷔 5주년을 맞은 세븐틴의 원우, 민규, 도겸, 승관. 그들은 그 특권을 누릴 자격이 충분했다. (민규)니트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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